나는 일기를 통해 익숙해진 선자 이모의 글씨체 - 일기장에서보다 조금 더 반듯한 궁서체였다ㅡ로 쓰인 책장을 한 장, 한 장넘겨보았다. 짤막한 시와 수필로 이루어진 특별할 것 없는 문집이었다. - P268
"그런데 아가씨, 임선자와 친하게 지냈던 남자를 왜 그렇게 열심히 찾는지 물어봐도 됩니까?" - P270
해미야, 네가 편지를 보내준 덕분에 우리 엄마와 나는 엄마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기 전이 주가량을 정말로 행복해했어. 엄마가 책이 읽고 싶다고 해서, 집에서 엄마의 낡은 책을 가져다주기도 했지. 『생의 한가운데」라는 책이었던 것같은데, 맞나? 아무튼. 엄마가 읽을 수는 없었지만. - P274
너는 몰랐겠지만. 너와 같이 있는 시간은 늘 그렇게 달고 뜨겁고 썼어. 지금도 그래서 겨울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나는 달고 뜨거운 커피를 탄다. 하지만 그때 그 커피 맛은 아무리 흉내를 내려 해도 좀처럼 재현이 되지가 않아. - P280
안녕, 그동안 잘 지냈지? 나는 지금 막 도착했어.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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