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K. H. 야, 어쩌면 나는 이제야 조금이나마 너를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인지도 몰라. - P201

"왜요?" 내가 묻자 이모는 "네가 젊고 예뻐서" 하며 바밤바를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그런가? 오래전부터 나는 내가 이미 너무늙었다고 생각했다. - P206

이방인들은 대부분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고, 그들의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병이 낫는 경우가 많았다.
"외로움만큼 무서운 병은 없어." - P207

"아니, 기억이 안 나. 그런데 이제 와서 그건 왜?" - P212

그리고 우재는 이렇게도 덧붙였다. 농담처럼, 하지만 더할 나위없이 쓸쓸한 어조로.
"해미는 제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찾아오지 않는 한 먼저 인사시켜드릴 리가 절대 없거든요. 아시죠? 해미는 가까워지려고 아무리노력해도 일정 거리 안으로는 들이지 않는 거." - P220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존재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 다가올 죽음을 준비하는 것. 언니를 느닷없이 떠나보낸 후, 나는 늘 둘 중더 힘든 것은 전자일 거라고 확신해왔다. - P229

내글씨체는 너무 동글동글했고, 성인 남자의글씨체를 흉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P234

"연애소설 쓴다던 건 잘 진척되고 있니?"
"아니요." - P243

"아, 스무 살의 나한테 말해주고 싶다. 이 불쌍한 놈아, 넌 십구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해미의 손을 잡을 수 있게 되니 마음을 비우라고."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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