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는 그동안 사람들이 흘려서 마룻바닥 틈새로새어 든 커피가 지도처럼 그려져 있었다. 나는 가만히 귀를기울이며 그 지도 위를 걸어보았다. - P237

커피 한 잔의 맛은 그 모든 것의 합이다. 내가 나인것을 잊고 그 맛을 온전히 느끼고 있을 때, 그 순간 자체가나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지금 이 말의 뜻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한때 같은 ‘나‘인 적이 있었을 것이다. - P236

여행을 갈 때마다 사진을 찍고 일기 같은 글을 써서 언젠가 이걸 출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글을 모아서 몇몇 출판사에 보내보기도 했는데 출판사의 방향과달라서 출판이 어렵다는 부드러운 거절 메일만 받았다. - P238

이제는 스스로 작가라고 생각한다. 늘 글을 써왔지만스스로 작가라고 인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내가 처음으로작가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은 고운이 내 글을 모아 A4에 출력해서 책 모양으로 만들어 온 순간이었다. 그 순간이 나한테 정말로 필요했다. 내가 믿을 만한 누군가가 내글이 책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해준 순간. 그런 단 한 사람.
최초의 독자. 그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은 언제 작가가 되는가. 내 글을 책으로 인정한 최초의 독자가 생겨난 순간작가가 된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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