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었으니 곡이라도 해야 하나. - P182
-안방할머니도 엄마가 있었겠죠? 지금쯤 엄마를 만났을까요? -엄마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니. -우리는 모두 엄마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할머니도 저도 제동생도. - P185
‘죽은 자식 불알 잡는 얘기 그만하고, 이제 그만 가서 자기 볼일들 보라고.‘ - P189
길현씨가 낮게 코를 골기 시작했을 때, 괘종시계가 울렸다. 깊고 묵직한 자정이었다. 종소리가 멈추자 사방이 고요해졌다. 고요가 다정하고 편안했다. 갓난애 옹알이 소리가 간간이 묻어오는봄밤이었다. - P197
줄이 길었다. 그녀 앞으로 여섯 명.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이후 일정에 대해 생각했다. 계피와 생강을 어느 상점에서 살지, 어느 회원이 달리아 구근을 더 다양하게 갖추고 있을지. - P201
이내 상황 파악을 끝낸 듯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해한다고, 더러 그런 실수들을 한다고, 안됐지만 자신이 도와줄 것은 없다고. 너그럽지만 조소 섞인 미소였다. "그럼 준비가 되면 다시 오시겠습니까?"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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