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어떻게 다루시는지 궁금하다. 가령 청중 앞에서기 전 긴장감 같은 것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불안이라는 것은 내가 그것을 잘해낼 수 있을까에대한 자기 의심인데, 그 의심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 P66
. 불안의 궁극적인 치료는 그냥 직면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 P67
다른 직업에 위엄을 실어주는 훈장이나 명성에 필요한 굿즈처럼 간주되는 풍경은 다소 외면하고 싶다. 나무라는 조물주의 작품을 몹시 사랑하는 나로서는 나무에게 미안하고 싶지 않다. - P73
에세이와 소설을 쓸 때 내가좋아하는 글의 톤은 ‘건조함’인데 그것은 격한 감정을 속으로 절제한다는 것을 뜻한다. 폭발적인 감정을 느끼면서도 상대를 위해 그것을 가슴 한편에 억누르는 먹먹한마음을 귀하게 생각한다. - P92
새로운 일에 도전하다 보면 시간은 참 잘 흐른다. - P91
. ‘결혼’이라는 주제가 그런 것 아니겠는가. 무거우면서도 가볍고, 출구 없는 터널 같아 좌절하다가도 저만치서 한줄기 빛이 쏟아지는. - P87
참, 이 시기에 나는 처음으로 ‘작가‘라는 호칭으로불리게 되었다. 책을 열 권 정도 쓴 다음에야. - P85
. 뭐든지 열심히 해두면 나쁘지는 않구나, 라는 생각을한참 후에 하게 되었다. - P78
‘가까스로’라고 쓴 이유는 문예지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지 않고는 (등단을 해도 어려운 측면은 있지만)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 정도나 가능할까, 소설을 내주는 출판사를 찾는 일은 당시 무척 어려웠기 때문이다. - P79
들어오는 일은 가급적 해보려고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서 나와 맞지 않으면 단호하게 하지 않고, 조금더디더라도 내가 보여지고 싶은 방식으로 보여질 수 있고, 내가 이해받고 싶은 방식으로 이해해줄 수 있는 독자를 조금씩 늘려가는 방향. 현재로서는 나를 그렇게 운영해나가려고 한다. - P96
지속적으로 글과 책을 쓸 기회가 있었던 것은 같은 이야기를 해도 조금 다른 관점을 피력하거나 남들은 꺼려할 만한 솔직한 이야기를 서슴없이했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 P99
작가업은 정직하고 야멸차다. 편법과 샛길이 불가능한업종이다. 좀 더 나은 글을 쓰려고 애쓰고, 딱 그만큼의고통을 담보로 한다. - P119
그러니까 내 마음이 약간 애매하다 싶을 때는 지금이라도 당장 도망치는 것이 좋겠다. 책 같은 것은 쓰지 않고도 이 세상과 나 자신한테 이로울 수 있는 방법은 부지기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죽어도 글을 쓰고 싶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이런 절실한 마음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은 나로서도 말릴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와 함께 가늘고 길게 망해보기로 한다. - P121
옆에서 지켜봐주고 참견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아마추어‘로 안주하지않도록 자극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난 직장인이니까 이 정도면 훌륭하지‘라며 여지를 주지 않고 ‘저자‘로서 가혹함의 시험대에 서는 것. 그러면 누가 옆에서말리지 않더라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글을 통해 무엇을 진정으로 구하고 있었는지를. - P132
• 검토하는 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당신은 우선순. 위가 아니다.)• 내가 전화로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주겠다. (원고를보면 다 안다.)나는 아는 사람도 많고 SNS 팔로워 수도 많다.(그래서 뭐? 그들이 책을 다 사줄 거라고 정말 생각하는가?)내 주변 사람들이 책 몇 부를 사줄 것이다. (불필요한장담이나 자랑은 미끼 같아 기분이 나쁘다.)다른 출판사와 비교하는 말. (예: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실 예정인가요.) - P135
일을 적지 않게 하기도 했고, 재밌어한 부분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쓰는 일 위주로 하고 싶어진다. 차분하고 세심하게, 공을 들여 쓰고 싶다. 비록 쓰는 일이 세상 최고로 효율이 나쁜 일이라고 해도.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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