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폐경이 왔어요. 그것이 그 아이의 시작이었죠. - P133

포근한 겨울밤이었어요. 밖엔 눈이 내리고요. 우린 바닥에 배를깔고 누워 자몽을 까먹고 있고요. 자몽 껍질로 탑도 쌓아올리고.
속껍질까지 말끔하게 벗겨낸 알맹이를 입에 넣어주면 날름 받아먹고, 그렇게 사이좋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마지막 한 개가 남았을 때, 그녀가 자몽 껍질에 엄지손톱을 툭 박아넣으며 말해요. - P133

-내 동생 보면 벌떡 일어나시지 않을까요? 어디 고추 한번 먹어보자 하면서.
-그렇지. 그래야 독골댁이지. - P177

계집애는 개처럼 졸졸 쫓아왔다. 바짝 따라붙지도 아주 뒤처지지도 않은 채, 통영에서부터 서촌의 좁은 골목까지 고속버스와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갈아타고, 잔뜩 골이 난 길현씨와 고개를 푹수이 순임씨 뒤를 따랐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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