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었다‘의 자리에는 ‘있었다‘가 있었다.

"아빠, 나 왔어!" 봉안당에 들어설 때면 최대한 명랑하게 인사한다. 그날 밤 꿈에 아빠가 나왔다. "은아, 오늘은아빠가 왔다."최대한이 터질 때 비어져 나오는 것이 있었다. 가마득한 그날을 향해 전속력으로 범람하는 명랑. - P9

유리잔에 들이치는 입자가 있었다. 유리를 뚫고 번쩍솟구치는 것이 있었다. 의욕이 넘치고 있었다. - P15

평생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열 마음과 여는 손만 있다면 없어도 계속 생각날 것이다. 머릿속에 나타날 것이다.
가슴을 옥죌 것이다. 없음은 있었음을 끊임없이 두드릴것이다. - P16

도망가야 할 때조차 토껴야 만족하는 사람기막힐 때조차 기똥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속을 터놓는 대신 속俗으로 기어들어 가는 사람이유보다 까닭이 더 선명하게 들리잖아훼방보다 깽판이 더 실감 나잖아 - P27

오늘 밤이 벌써부터 식고 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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