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는 꼽추가 다가오는 발짝 소리를 들었다. 꼽추는 들고 온 플라스틱 통을 불기가 닿지 않을 곳에 놓았다. 통에 휘발유가 가득 들어 있었다. 꼽추는 이 무거운 통을 들고 어두운 십 리 벌판길을 걸어왔다. 그 벌판끝 공터에서 약장수들이 은박지에 싼 산토닌을 팔고 있었다. - P17
"왜 그래?" 앉은뱅이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냐." 꼽추가 말했다. "겁이 나서 그래?" - P18
"내가 뻗는 꼴을 보고 싶었지?" 앉은뱅이가 말했다. "그렇지 않다면 좀더 빨리 나왔어야 했어. 자넨 내가 뻗는 꼴을 보고 싶었던 거야." - P23
차렷! 반장이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 P29
"어이 시끄러워." 가운뎃방의 아들이었다. 신애는 딸을 데리고 나갔다. "왜 이 수선이냐."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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