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알고 싶었다. 누군가의 프리즘을 통해서 전해듣는 네가 아니라,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만져서 느껴지는, 네 입에서 나오고 네몸이 발산하는 너라는 인간을. 그런데 왜 너였을까? - P10
제가 일을 좀 잘하거든요. 가방 팔 때는 가방 팔기의 신이었지, 보험회사에서는 보험왕 MVP 다 해봤구. 보통열건만 해도 한 달에 이백오십 정도 나오는데 한 달에 이삼십 건씩 하니 당연히 보험왕이지. 제가 담당한 상해보험이 보험에서도 제일 팔기 힘든 상품이거든요?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계좌번호까지 알아내는 건데, 그걸 타이머 켜놓고 이십 분 만에 딱 끝내죠. 어려우면어려울수록 재미가 나죠. - P11
연보라 대신 흑색으로 천연 헤나 염색을 해주었다. 내가 갖고 싶었던 것은 연보라 머리칼이 아니라 네가 발산하는 생동감 그 자체였을 것이다. - P15
우리는 각자, 자신의 생을 밀고 나가기 위해 온 힘을 다했을 뿐이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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