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타나. 어쩐지 오늘은 소설 파일을 열어보고 싶어진다. - P122

문이 닫히려는 순간재빨리 안으로 뛰어들어온사람이 있었다. - P126

바람은자신의 투명함이 믿기지 않아나뭇잎을 흔들어보았는지도 모른다. - P127

그런데 명랑은 지금 라디오를 켜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수신 불가 구간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 P135

이번만큼은 기억에 의존하고 싶어서다.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고 기다림이 길어져도 침식되거나희석되지 않는 영역이 우리에게 있음을 스스로에게 증명해보이고 싶어서다. - P136

그러니까 이 글의 목표는 하나. 너를 일으키려고 쓰는 글. - P137

지하철 출구를 나섰는데 횡단보도 건너편,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희연아, 하며 손을 흔드는 새벽의 엄마, 실루엣을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반사적으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켰다. 찰나였지만 지금 이시간을 영상으로 기록해둬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먼 훗날나는 이 장면 때문에 통곡을 하며 울겠구나. 이보다 완전무결한 행복은 앞으로도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서글픈직감과 예감. - P143

카디건이라는 마중, 몸보다 마음이 먼저 달려나가는 속도앞에서 단추는 속수무책이고 그날부로 나는 영원히 잠기지않는 단추 하나를 갖게 되었다. 단추가 내 삶에서 어디까지커다래지고 깊어질지 알지 못하는 채로 여전히 나는 그 단추를 쥐고 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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