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농은 규리의 목과 어깨를 타고 쇄골 근처까지 흘러 있었다. 금세 딱딱하게 굳은 촛농 밑으로 살갗이 벌겋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순정은 호흡이 가쁜 규리의 등을 멍하니 쓸어주다가 내 뺨을 강하게내리쳤다. 나는 나를 포함한 모든 세계가 진동하는것을 느꼈다. - P178

"성혜 어릴 때는 어땠어요?"
고모는 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걔는 지 엄마만 끔찍이 아껴." - P181

"그게 뭐야?"
"먹는 종이."
"무슨 맛이 나?"
"아무 맛도 안 나." - P182

"로봇 청소기 고맙다. 안 그래도 지금 집이 난장판이거든." - P192

"겁? 그게 다가 아니야. 넌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아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그 로봇 청소기는 나한테 화를 내고 있었어. 뭔가를 보여주고 있었던 거라고."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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