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이 가진 정확하고 또렷한 힘이 어쩐지버거운 날, 그런 날에는 조심스레 한구석에 숨겨둔우아한 언어를 꺼내본다. 전하고자 하는 바를 그언어로 표현해보기도 하고, 누군가 그것으로 만든책을 펼쳐 혼자 방 안에서 가만히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잠시 내가 바라는 아름답고 우아한사람이 된다. - P5
긴 계절인 겨울이 오면 혼자 방에 앉아 찍어둔 사진을보곤 했다. 그간 찍은 필름이 수백 롤이지만 스캔한파일을 연도와 키워드 순으로 잘 정리해두었기에 보고싶은 사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 P22
어릴 적부터 어른과 하는 대화는 어려웠고 곤란했고때로 화가 났다. 존경할 수 있는 어른은 드물었다. - P29
자신보다 어린 이에게 질문을 던지는 어른은 그리많지 않다. - P30
기억되는 것은 왜일까. 무엇인가를 가르치려는, 그러니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사람에게는 철저한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어떻게 학생을, 독자를, 관객을, 청중을 사로잡을지를 충분히 고민한 뒤에해야 할 말을 늘어놓아야 겨우 기억될 수 있다. - P31
인터뷰를 끝내고 녹음기를 확인하니 2시간 33분16초 동안 대화를 했다. 이걸 녹취록으로 풀지 않고한동안 그냥 듣고 다녔다. 거리를 걸으며, 버스에서, 자기 전에, 들으면서 그와의 대화를 가만히 되짚었고그렇게 원고를 썼다. 처음, 배운 일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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