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방문이었다. 작업실을 찾을 때마다 정서경 작가는 다양한 차와 음료 중 무엇을 마시겠느냐는 인사를 먼저 건네고, 손님의 입맛에 잘 맞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지면에 들어갈 인터뷰보다 더 재미있는 수다가 시작된다. 한번은 겨울 코트 벨트를 잃어버린 날이 있었다.
내가 갔던 곳을 차례로 재방문하며 분실물을 찾아 헤맸는데, 그중 하나가 정서경 작가의 작업실이었다. - P125

한명의 작가가 여러 등장인물을 그릴 때 어떻게 목소리가 겹치지 않도록작업하나요.
그런 게 약간 있지 않나요. 친한 사람과 있을 때의 나, 남자친구와 있을 때의 나, 직장인과 있을 때의 나, 모두 다르잖아요. 극중 유은재(박혜수)는 제가 20대 초반 서울에 갓 와서 ‘서울역이 어디냐고 묻던 시절,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소심하던 모습을 닮은 거 같아요. 기분 나쁠 때는 강이나 같고, 술 한잔 들어가면 송지원(박은빈) 같고, 그런 나를 다 찾아내서 극대화하는 거죠. ‘이렇다면 어떻게 할까‘라고요.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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