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그런데 거긴 어떻게 알았어요? 찾아봤어요?" 일전에 상수가 빵을 그닥 즐겨 먹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떠올랐다. - P99

"완전 우리네요. 제목이랑 기획 의도는 거창하게 뽑고정작 뒤로는 카톡 찍어서 여기 들어가서 앱 받아 줘, 회원가입해 줘, 이거 하나 들어 줘, 저거 하나 사 줘, 그런 걸로 실적 만들고 그 실적으로 고과 받고. 아, 갑자기 서글다." - P102

수영에게는 정중하자니 거들먹거리는 것 같고 친밀하자니 찝쩍거리는 것 같았다. - P105

미경은 좋은 여자였다. 좋은 연애 상대였고 아마 좋은결혼 상대일 터였다. 좋다고 다 갖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갖고 싶지 않다고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좋다는것은 그런 뜻이었다. - P108

"참 촌스러우시다들 잘생긴 애가 일까지 잘해 뭐 하니,
여자나 우습게 알지. 가만히 있으라 그래, 누나가 다 벌어먹여 줄 테니 꽃병처럼 얌전히 좀, 응?" - P115

"난 다 봤어요. 겪었어요. 군대 가기 전 노래방에서 새벽 알바도 하고, 룸살롱에서 웨이터도 했고. 나보고 호스트 바에서 같이 일하잔 형도 있었어요. 나 같은 얼굴이 잘먹힌다면서." 종현은 맥없이 웃었다. - P122

"수영 씬 청원경찰이나 호텔 접객부 말단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아니에요. 더 낫고 더 나은 사람 만날 수 있는여자예요." - P123

술병이 모두 비었지만 창밖은 더욱 어둡고 고요하기만했다. 방 안에는 희미한 술냄새와 빗물 같은 눈물 냄새가났다. 두 사람은 어깨를 기댄 채 앉아 있었다. 곧 휩쓸려갈 해변의 모래 더미처럼.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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