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이든 상수는 참아야 했고 참을 수 있었다. 어차피 문제는 굴욕의 대가이지 굴욕 자체가 아니지않나. 상수는 옅은 후회마저 느꼈다. 왜 그때 좀 더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당할 것을 모르지도 않았는데, - P9
역시나 그 일 때문일까. 수영이 이전과 달라진 듯한 느낌에 상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무렴 그 일 때문일까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일 말고는 수영을 달리 설명하기어렵지 않을까. 어쩌면 예쁜 여자들 특유의 변덕이거나, 흔한 밀고 당기기일지도 몰랐다. 그런 쪽으로 상수는 영자신이 없었고 상대방이 수영이라면 더욱 그랬다. - P11
상수는 양치 거품을 내뱉다 말고 거울을 봤다. 허연거품 비벼진 얼굴이 지지리 못나 보였다. - P17
었다. 상수는 양치 거품을 내뱉다말고 거울을 봤다. 허연거품 비벼진 얼굴이 지지리 못나 보였다. - P17
솔직히 수영도 알고 있지 않을까? 은행에서 일하면 돈맛을 모를 수 없었다. 얼마나 맵고 짠지, 또 달달하고 상큼한지. 창구에 앉아 있으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맡기러 온 사람과 꾸러온 사람이 한눈에 꿰뚫려 보였다. 그래, 그런 거겠지. 아직 젊을 때, 시간 있을 때 어리고잘생긴 남자와 연애 좀 해 보고 싶은 거겠지. - P23
"그러니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고, 좀!" 경필은 담배를탁탁 털어 껐다. - P33
상수는 닥치고 가만히 있지 못했다. 수영을 좋아한다고말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간 곱씹던 후회까지 더해져 감정은 더욱 확실해졌고 뭐라도 해야 했다. 이대로 가만히있을 수는 없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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