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한 발은 물에 감추고참 열심인 저것이내 천천히 헤엄쳐서 간다돌아서 있는 쇠물닭 한마리에게로깊이를 알 수 없는 물 한가운데로 - P8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 - P9

맹물 마시듯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 P9

해변을 겉옷처럼 두르고냄새나는 부두는 품에 안고 19남대천 물을 다독여 바다로 들여보내는안목은 한 몸 다정했다 - P66

바람의 방향은 밤과 낮이 달랐다그때마다 묶인 배는 갸웃거리기만 했다모든 질문에 다 답이 있는 게 아니었다1514 - P66

처음가보는 바닷가였는데해변의 여관방에 자리를 깔고 누웠더니그곳에는 어두울수록 잘 읽히는 책이 있었다밑줄을 칠 수도 없고귀를 접을 수도 없는사실은 읽어도 뜻을 알 수 없는 책 - P70

사근진이 없다면 말없이조금 먼 곳을 바라볼 경포도 없을 것이다 - P77

불을 끄고 누우니파도는 없고 소리만 있는 거야 - P78

지금도 나는 당당히 들어갈 수 있지어쩌다 장칼국수 식당이 되어버린 그 집으로칼국수를 먹으러 가네 고추장을 풀어 칼칼한 그 맛 - P81

낯선 곳의 처소는 아무리 돌아눕는다 해도창문이 달린 좁다란 방이에요 - P45

오늘은 오후에 내리다 그친 비가 한밤중에 마저 내려서일기에는 움켜쥘 수 있는 비는 없다고짧게 썼습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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