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와 함께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국감의 대화는 일상적이거나 직관적이지 않다. 일반 시민들이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와 통계자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바로 그곳에서 시정된 것들이 우리일상을 쥐락펴락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러므로 시간 내서 국감 영상을 챙겨 본다. 우위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절박한 문제들이 테이블 위에 오른다. - P150

욕실은 주로 혼자 머무는 공간이다. 그곳에선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얼굴만 마주하면 된다. 나의 욕실은 서재건너편에 있고 거기엔 작은 욕조가 있다. 전에 살던 집주인이 두고 간 욕조다. 그 욕조는 아름답지만 매일 목욕하는 건 사치니까 보통은 샤워만 하고 나온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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