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전달할까, 이게 김보통의 고민이었다. 이를테면 웹툰 <아만자>는 암 환자도, 환자가 아닌 사람도 암 환자를 다룬만화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선택한 건 어두운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었다. 파스텔 톤으로 그림을 그렸다. 대사는 짧고 여운이 남게 썼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최적의 형태가 뭘지 나름 판단했던 것 같아요." - P11

‘좀더 다녀볼까‘라는 생각을 한 건 대리로 진급하고 바뀐 연봉을 봤을 때다. 대기업 영업직으로 입사해 점심 저녁으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접대가 일상이었다. 몸도 마음도 이미 지쳤지만, 확뛰어오른 연봉에 잠시 다른 생각을 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쯤 하자.‘ 그렇게 2013년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 P9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입산금지래. 백록담 못 가. 백록담은 저기 저기가면 사슴도 오고 노루도 와서 거기서 물 먹고 그래. 보이나? 나중에눈 말고 꽃 피면 오자, 엄마랑 나랑 둘이. 내가 데리고 올게. 꼭."(〈우리들의 블루스) - P23

노희경 작가의 팬인 후배 기자도 인터뷰에 동석했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후배를 본 그는 "이쪽에 와서 들어요. 거기선 잘 들리지도 않을 텐데. 지금 기운 없어서 목소리도 작은데"라며 먼저 사람을 챙겼다. 요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내심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나간 인터뷰 자리였지만 ‘스타 작가‘가 건넨 배려에 걱정도 긴장도 녹아내렸다. - P27

그는 요새도 드라마 소재를 찾으러 대중교통이나 찜질방 등을 자주찾는다. "전철을 타서 칸을 옮겨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하고요. 찜질방 가서 삼삼오오 음료수 마시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해요.
<슈룹>의 태소용(김가은)처럼 귀엽고 통통 튀는 인물을 만들 때는 카페에 가서 사람들 화법을 듣기도 합니다. 제 지인과 상상력은 한정돼있으니까요." - P31

박연선 작가는 ‘팬덤‘으로 불리는 작가다. 17년 전 손예진, 감우성 주.
연의 드라마 <연애시대> 명대사는 아직도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회자된다. 폭설로 고립된 명문고 학생들이 의문의
‘자살 예고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하는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휴스턴국제영화제 TV시리즈 가족 · 청소년 부문 대상을 받았다.
요즘도 대본집과 DVD가 중고시장에서 거래된다. <청춘시대>는 시청률이 높지 않았는데도 <청춘시대2>까지 제작됐다. 마니아층이 없는작가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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