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들어와서 제 마음을 그렇게 따뜻하게 해주는사람들이 조금 있으니까 불빛이 환하게 비치는 휴대폰을 꺼내서 들여다보고 난리가 난 거예요. 영화 보는데 앞에서 그러고 있으면 얼마나 거슬려요. - P23
심지어는 한 인물의 삶 전체에 대해서까지도그저 문장 하나, 단어 하나로 뭉뚱그려버리는 세태가만연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행위를 요약의 폭력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태도가 특히나 폭력적인 이유는 수정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 P25
저희 어머니가 책을 너무 좋아하시는데 손으로 책을 들고 있기가 힘이 들어서 책을 삼등분 사등분 찢어 읽으세요.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려고 그러시는건데, 그런 분이 혼자서 그 많은 집안일을 어떻게 감당하시겠어요. - P35
여기서 중요한 거. 관계에 있어서 솔직함은 절대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아무나 붙잡고 솔직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자기 마음을 막 얘기해버리면, 관계가그걸로 그냥 끝나버릴 수도 있어요. 심지어 그게 가족 간이라고 해도 말이죠. - P43
그 말은 바꿔 말하면 누굴 미워하지 않게 된다는건 결국 나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인데, 그래서 이 사람과 사람 간의 일이라는 것은 정말 간단한게 아닌 것 같아요. 누가 누굴 알고 이해한다는 건 어쩌면 평생이 걸릴 수도 있는 긴 여정이기 때문에. - P48
인간의, 타인과의 소통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라는 게이렇게나 이유가 사소하고 하찮은데 이걸 어떻게 소크라테스가 해결해주고 부처님, 공자님이 해결을 해줄 수 있을까요. 못 해요. 못합니다. 절에 들어가서10년 도를 닦아도 못 하고 세계문학 전집 전권을 외울 때까지 읽어도 해결이 안 납니다. 절대. - P53
이게 좀 슬픈 얘기인 게, 이 세상에 수많은 좋은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뭔가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오직돈을 주고 사는 것밖에 없다는 건 서글픈 얘기거든요. 돈이라도 주고 살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니냐고 할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갖고 싶고 정말 가치 있는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P75
인생은, 꼭 내가 선택한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삶의 변수로 작용하는 운과 우연의 존재를인정해야만 불필요한 자책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물론자책과 건강한 자기반성은 분명히 구분되어야겠죠. - P83
그런데 또 그런 걸 만드는 데는 재주가 없었는지뭘 내놓으면 사람들은 늘 제품이 아니라 작품 대접을해주더라고요. 내가 원한 건 그게 아니었는데. - P86
나를 믿는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자신을 한 번이라도 믿어보면 어떤 식으로든 얻는게 있다는 거죠. - P89
인내하는 것은 당장은 힘들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가져다줍니다. 선택은 빨리 할수록 좋은 경우도있지만, 많은 경우 충분히 시간을 두고 하는 것이 좋거든요. 특히 사람에 관한 선택이라면요. - P103
이후로 저는 소위 말하는 발 넓고 친구 많은사람들을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인맥이나 인연이란 것에 더는 연연을 안 하게 됐다고 할까? 그러고 나니까 휴대폰 속 연락처의 개수는 줄었는데그에 반비례해서 내 마음은 훨씬 충만해지더라고요. 인생에서 꼭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건 아니었는데. 항상 남에게 비치는 내 모습이 어떤지에 대해서만 신경을 썼지 진짜로 내가 바라는 나에 대해서는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거죠. - P105
너무 좋아요. 가리지 않으니까(여러분은 좀 힘드시겠지만), - P108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봤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삶에서 얼마나 많은지를 아는 거죠. - P116
신호 대기에 걸려서 가만히 서 있는데 지나가던 차가 그냥 와서 들이받는 걸 어떤 노력과 조심성으로 막을 수 있을까요. 어느 대학을 가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나라에서 어떤 경제력과 교육 수준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가 엄청난 변수가 되는데, 자기노력으로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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