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화려한조명과 흥겨운 음악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려는 가게들 덕분에 떠들썩했다. 삼십여 년 전 겨울, 그는 블랙 사바스의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있던 신입생이었다. - P111

나는 인간에게 숨겨진 진심이 따로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가 유죄이든 무죄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나는 성직자가아니라 심리학자다. - P75

아내의 옛 책을 찾은 건 한 달 뒤, 제작팀과 함께 몽골로 떠날무렵이었다. 책이 두툼하게 부풀어올랐고 페이지가 바랬지만, 새책보다 정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 꾸린 여행 가방에 그 책을 밀어넣었다. 정미가 죽은 뒤로 마음의 가장자리는 매 순간 조금씩 시간에 쏠려 과거로 떨어지고 있었다. - P103

"
보시다시피 구름뿐.‘
"그럼 구름을 보고 계셨던 건가요?"
"그냥....…… 사막이 이런 것인가 싶어서. 저기서부터가 사막이지요?"
그가 손을 내려 건너편을 가리켰다.
"제 고향은 울란바토르입니다. 고비사막은 저도 처음이라 잘은몰라요." - P105

익순간 달라진 풍경에 그들은 멍해졌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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