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돌리고 유리창 너머 구름 낀 코펜하겐 하늘을 보자, 저 멀리 은빛이 그대로 내 마음속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 P10
"두 나라가 하나가 된 것뿐이지 나라가 사라진 건 아니잖아요?" "아니요. 제가 살던 나라는 사라졌습니다." - P11
"당신은 아직 젊은데요. 옛날이야기를 하는 원숙한 인상은 아니시네요."
"어제 있었던 일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어제도 오랜 옛날입니다." - P16
"그건 스시가 아니라 Sisu*겠지. 스시는 절대로 핀란드 요리가아니야." - P23
맛은 접어두고 이름으로 정하자. 메뉴판은일종의 문학 장르라고 문학을 연구하는 동료가 말한 적이 있다. "Sa va?"라는 물고기도 있네." - P29
서예가의 눈에는 차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글씨를 우리는 매일 쓰고 있으니, 예술가의 눈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그림을 그려도 좋을 텐데 말이다. 아무래도 이 사람들은 글씨와 그림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듯하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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