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서가의 주인은 날씨가 좋을 때면 손바닥만한 발코니에서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한다. 집에서 햇살이 최대로 비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발코니에 작은 정원용 탁자와소파를 갖다놓고 거기서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 - P17

언젠가 나는 라디오에서 누군가가 오스트리아 작가인 FM의 집을 묘사하는 말을 들었다. "그곳은 엄청난 혼돈이었죠.
원고와 책이 사방에 가득 쌓여 있었어요. 사실 그녀의 집에는그랜드피아노가 있었는데, 방문자들 누구도 피아노를 보지 못했을 정도랍니다…………" - P18

눈부신 여름날, 한 여자와 한 남자. 기나긴 대화 자기 자신을 향한 침묵과 관찰로 이루어진 대화이자 독백. 센강 하구가내려다보이는 해변의 카페, 마치 무대와 같은 고정된 공간, 하나의 장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이인극이며 대화극. 그러나동시에 모놀로그인 죽음과 공포가 언어로 표현된다. - P29

나는 베를린 서가의 주인에게 아마도 나는 추리소설을 쓰고 있다고, 그런데 살인사건은 일어나지 않고 탐정도 나오지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그러나 뭔가를 찾는사람들이 나오겠지. 그게 범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들이 탐정이나 형사가 아니라 할지라도.
어쩌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 P32

5월의 정원은 잊게 만든다. 우리는 잊는다. 말과 우리 자신을 - P37

봄이 돌아오고, 겨울 동안 비워둔 정원을 처음 찾는 일은가슴 두근거리는 경험이다.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