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가릴수록 더욱더 얼굴을 말하고 싶었다. 반갑고 애처로운 얼굴들에 대해. 거기엔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방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얼굴을 가진 우리는 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공동체다. 날씨의 지배를 받는 지구 생명체 중 특히 유심히 바라본 얼굴들을 이 책에 초대하려 한다.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동물의 얼굴 또한 마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