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인싸 맘들은 아이를 던지면서 찍는대요." 유정이 카메라 앱을 열며 말했다. "던져보세요. 애를 던져보세요." - P250
유정은 그쪽으로 걸어가면서 선생님한테 한번 더 중계를 했다. 선생님, 내린천휴게소 푸드코트가 너무 좋아요. 스타필드 푸드코트보다 열 배쯤 좋아요. 테이블이랑 의자가 너무 새것이고요, 약간 공항 느낌도 나고요, 천장에서 뭐가 자꾸 반짝거려요. 그리고저분은 선생님과 나이가 비슷해 보여요. - P251
고기의 여러 부위를 그에 맞는 조리법으로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시어머니의 믿음은 너무도 확고하고 오래된 전통 같은 것이어서강윤희 자신도 알게 모르게 길들여진 상태였다. - P107
애기한테 저는 뭐예요?" 어른들이 말했다. "삼촌." - P94
나는 그 시간들을 기억한다. 뜨거운 왁스가 식기를 기다리며 마주앉아 있던 시간, 심지를 품은 액체가 그대로 굳어 초가 되길 기다리던 시간. - P67
내뿜는 치료실에 앉아서 강수영의 첫번째 상자 사진을 꺼내 본다. 어떤 날은 내 첫번째 상자 사진을 꺼내 보기도 한다. 그리고 어쩔없이 기다린다. 강수영이 내 앞에서 열한번째 상자를 만들어주기를 강수영이 다시 나를 만나러 와주기를. - P151
"윽. 유태야." 유정은 긴급하게 유태를 부르며 입을 틀어막았다. "나니 차에 토해도 돼?" - P236
먼저 올라갑니다. 천천히 오세요. 지현‘ 규옥은 인등 담당자가 올 때까진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은형도 기다렸다. 인등 담당자가 오기를 완연해진 아침해가경내를 반쯤 채웠을 무렵, 규옥은 기어코 명부전 벽면 한쪽에 어떤 여자아이의 등 하나를 밝혔다. - P303
"절을 하다보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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