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마를 입고 내내 책만 들여다보는 동거인이지만 밖에 나가면 제법 번듯한 진행자이고 작가 선생님이다. 번듯함의 뒤편에는 준비물을 잘 빠뜨리고 약속 시간을 헛갈리고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있다. 그 간극은 매끄럽게 사회생활을 하는 듯 보이는 누구에게나 실상 존재하는 이격이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만 들키는 작은 틈일 것이다. - P231

다가올 50대에 나는어떤 차를 원하고 또 선택하게 될까? 더 크고 더 비싼 차라면 도로 위에서 나를 ‘김 여사‘로 깎아 내릴 준비가 된 무례한 운전자들로부터 갑옷처럼 지켜줄까? 생산과 주행 과정에서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지가 중요한 고려 조건이 될것 같다. 분명한 건 자동차가 현대인에게 움직이는 ‘자기만의 방‘이라는 점이다. 좋은 차는 여자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의 힘으로, - P241

‘정상가족‘이라는 단어가 그때처럼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없었다. 나는 그가 자기 삶을 비교할 대상이 나 같은 싱글이 아닌, 자신의 남편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 셋을 낳아 키운다고 직장을 그만두는 남성이 있던가? 애가 셋이라고 9개월 동안 혼자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아빠가 있던가?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남성들이 개인 커리어에서 바꾸고 희생하는 부분이 뭐지? 가정의 ‘정상성‘이란 왜 늘 여성의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으로 만들어질까?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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