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는 백인에게 인종 문제를 참을성 있게가르치기란 정말 고되고 피곤하다. 내가 가진 설득의 능력을있는 대로 끌어모아야 한다. 인종에 관한 이야기는 단순히수다로 끝날 수가 없다. 그것은 존재론적이다. 그것은 남에게내가 왜 존재하는지, 내가 왜 아픔을 느끼는지, 나의 현실이그들의 현실과 왜 별개인지를 설명하는 일이다. 아니, 실상은그보다도 훨씬 더 까다롭다. 왜냐하면 서구의 역사, 정치, 문학,
대중문화가 죄다 저들의 것이고, 그것들이 내가 존재하지 않음을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 P37

1917년 미국 정부는 이민 금지를아시아 전역으로 확대 적용했으며, 필리핀은 한때 미국의식민지였는데도 필리핀 사람들의 이민마저 제한했다. - P42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잘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우리 자신을 잘 믿지 못한다. 그래서 목소리를 너무 크게낸다고, 자존심이 너무 세다고, 혹은 야심이 너무 과한 게 아닐까자책한다. 샤마는 그 시에서 자기 가족의 자존심을 이카로스에비유한다. "보라, 우리가 하늘에 너무 가깝게 솟아올랐다가어떻게 추락했는지. 추락이 우리를 끝장내지 못할 것을 우리는어떻게 알았을까. 여기 떨어지고, 저기 떨어지고, 비명을 지르며.
오 허세부리지, 너희 생각만큼 나쁠리는 없으니." - P47

남아시아 청년이 승무원에게 또박또박 "승무원님",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해가며 엄청나게 상냥하게 대했다. 원래부터늘 이런 태도일까 아니면 조심하는 것일까? 비행기가 착륙한뒤 내가 머리 위 짐칸에서 기내용 여행 가방을 꺼내느라 애를쓰는데, 미시간 대학교 미식축구팀 셔츠를 입은 목이 굵은백인 남자가 무례한 어조로 "실례 좀 하죠" 하더니 나를 밀치고지나갔다. 그 사람은 그냥 무례한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내가아시아인이어서 그렇게 행동했을까? - P51

"시를 읽어주기를 바랐습니다." 엄격한 말투였다.
"치유하려면 시가 필요해요."
"저는 아직 치유할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이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점을 존중합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서 자리에서떠났다. - P52

말씨가 세련된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해 보이려고 그가 얼마나여러 해 동안 공들였을까. - P55

프라이어를 보며 나는 비슷한 깨달음을얻었다. 내가 지금 씨발 뭐 하는 거지? 내가 지금 누굴 위해 글을쓰는 거지? - P65

인증했다. 존 키츠에 따르면 시인은 "정체성이 없다- 시인은끊임없이 어떤 다른 사람을 대신하고 그 사람의 역할을 한다".
롤랑 바르트에 따르면 "문학은 모든 주체가 피해 가는 그 중립자,
그 합성물, 그 모호성이며, 글을 쓰는 사람의 정체성을 비롯하여모든 정체성이 실종되는 덫이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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