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참으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나요화장실 옆 정수기의 고독처럼 - P14
벽을 두드리면 남아 있던 밤이 뒤척였습니다 - P15
기다리는 것입니다왜라는 말끝의 물기를 붙들고조용히 물러서 있는 것입니다 - P20
사랑하는 헛것들. 빛의 자격을 얻어 잠시의 굴절을 겪을 때, 반짝인다는 말은 그저 각도와 연관된 믿음에불과해집니다. 우리는 같은 비밀을 향해 취한 눈을 부비며 나아갈 수 있을 테지요. 두 눈이 마주치면 생겨나는 무한의 통로 속으로. 이미 깊숙해져 있는 생각의 소용돌이를찾아 떠올린다는 말에 들어 있는 일렁임을 다해서. - P38
깊숙이 흐려져본 사람만이아름다운 입체를 가질 수 있다고잠겨드는 페이지를 걸으며처음 보는 무늬를 짐작하는서로의 눈 속을 걷던 시간이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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