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절임은 확실한 팀플레이가 필요한 반찬이었다. 나는 이 사실을 아주 어릴 때부터 깨달았다. 켜켜이 찰싹 붙어 있는 깻잎을 스스로의 힘만으로 떼어낼 줄 아는 어른은 거의 없었다. 나는 깻잎을 못 먹는 시절을 보내면서도 반찬으로 깻잎절임이 나오면 그렇게 속으로 신이 났다. 누군가의 젓가락이 깻잎절임을 향할 때마다 어디선가 또 다른 젓가락이 나타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았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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