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불안일지라도 비참해져도이탈을 모른 채너에게 정직한 땀을 뻘뻘 흘리며네 턱에 닿는 눈빛만으로 여름이 열리고 있었다 - P62
날아가는 기러기의 등을 보면서 실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너를 보면서 눈 밑에서 해가 타는 것을 느꼈다 벌어지는 입을 틀어막았다 - P63
베란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펼쳐둔 금귤을 보는 게 좋다귤 말고 금귤의 덩치가 좋다금관악기에 매달리는 빛의 손자국이 좋다 -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