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정말 아이에게 모든 것을 내주었다. 자고, 먹고, 씻고, 친구를 만나고, 영화를 보고, 거울을보는 나 자신. 아이를 재우고 기진맥진해진 밤이면 아무것도 없이 텅빈 가슴이 느껴졌다.
아이가 집에 있게 된 상황을 생각하면 다행스럽고 생계를 생각하면 불행하게도, 수업하던 곳 역시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없어 잠시휴관하게 되었다. 집합 금지 명령으로 작업하던 카페들은 문을 닫거나단축 영업을 했고 거리에도 임시 휴무 안내를 붙인 가게들이 늘어났다.
나 역시 개점휴업 상태의 심정으로시간을 흘려보냈다. 소설의 장면이나 문장들은 가끔 나를 찾아왔다가오래 머물지 못한 채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