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도쿄에서 책만 사온 게 아니었다. 결혼할 남자도 하나 구했다. - P45
첫사랑이 가슴에 영원히 기록되듯 역시 첫 출판사, 첫번역서여서 기쁨도 슬픔도 고마움도 서운함도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나는 것 같다. 잊히지도 않는 첫 번역서의 번역료 84만 원. 그다음 책들은 얼마를 받고 번역했는지, 어떤 편집자를 만났는지, 그때의 기분은 어땠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 P41
아, 그러나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했던가, 꿈은 이루어진다 했던가. 기회는 정말 예고 없이, 어느 날 갑자기찾아왔다. 친구의 상사의 지인, 이런 식으로 몇 다리 건너알게 된 어느 소설가 선생님이 미천한 내게 번역 일을 할출판사를 소개해준 것이다. - P31
한다는 걸 알고 나면 "꿩 대신 닭 잡았구나" 하고 놀린다. 그들은 모른다. 꿩 대신 닭이 아니라, 꿩대신 봉황이었다는 것을.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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