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이라는 말은 이제 넓은 맥락에서 쓰이지만 다양한 용례를 관통하는 것은, 성취 지향적이고 경쟁적인 시스템을 보완해 서로 의존하고 성장시키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인간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취약성을 수용하고 서로의존하고 보살피며 살아가자는 태도는 능력주의와는 정 반대편에 놓인 것이고, 다양한 존재들이 외부의잣대에 상처받지 않고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모양으로 꽃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어긋나지 않는 자조적 고백도, "열살 된 아이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그 속에 좀 더어린 아이, 그보다 더 어린 아이가들어 있을 것 같다."는 서유미의 소름 돋게 정확한 비유도 양육을 하는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