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기도로 나는 이렇게 또 한 살을 먹는다. - P141
저게 도대체 뭐지? 나는 자세를 고쳐 잡았다. 저런 게연기라면 나도 하고 싶었다. 온갖 곳을 다 돌아다니고 전공을 다섯 번이나 바꾸고 나서야 ‘내가 하고 싶은 건 연기’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선생님을 찾아갔다. 몇 번을망설였으나 용기 내어 찾아간 덕에 사랑했던 배우님은그렇게 나의 연기 선생님이 되었다. - P146
안선경 감독님의 영화 연기 수업에서는 연기는 기술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 안에서 하는 것이라는 겸손을 배웠다. - P151
현실의 나는 미숙했지만 무대 위에서는 다르게 존재할수 있다. 다르게 사랑할 수 있고, 다르게 화해할 수 있다. - P153
실제로 스물일곱에는 다니던 치과를 때려치우고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기도 했다. 벚꽃이 한창이던오사카의 4월 첫 수업시간에 "村上龍仁会以来九(무라카미 류 씨를 만나러 왔다)"라고 나를 소개하기도 했다. - P159
다행히도 문학은 지난한 시간을 통해 작은 소망이 가진 힘과 그것을 지키는 힘을 길러주었다. 정말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게 했다. - P161
몸과 마음의 가난을 조금 통과한 지금의 나는 쿨하게안 받는 사람 말고, 받고만 싶어하는 유약한 사람 말고, 그냥 먼저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젠간 내가 받아보지 못했던 것들까지 주고도 깨끗이 잊을 정도로 넉넉한 사람이 된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 P173
프리랜서로 일상을 꾸리면서 내가깨우친 제1의 법칙은 ‘의심하고 걱정할 시간에 그냥 하자‘ 였다. 그리고 일단 ‘해야 한다면 무조건 해낸다는 생각 외엔 모두 버리자’ 이 단순한 문장 한마디가 생각보다 힘이세다. - P178
그럼에도 매일 불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소원을 비는나를 보며 메리를 떠올린 적이 많았다. 그래 어쩌면 우리는 모두 중독되어 있는 게 아닐까. 커피와 술에, 일과 성과에, 사랑과 희망에, 무엇보다도 끈덕지게 질긴 이 삶에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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