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나를 상상해본 적 없던 것처럼, 내가 월세를 받는 집주인이 되리라고는 단연코 상상해본 적이 없다. - P35

하지만 자꾸 본인들은 ‘젊은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는 명분을 강조했다. - P39

‘빨리 부자가 되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일단, 부자의 기준을 낮게 잡고, 돈이 모일수록 함께 솟아나는 욕심을 조금씩만 덜어낸다면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인서울 아파트나 한강변 아파트를목표로 잡았다면, 나는 지금도 원치 않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했을 것이다. - P40

"야야, 당장 이 닦아라."
누워 빈둥거리고 있는 내게 얀니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나와 매칭된 틴더남을 보더니 느낌이 온다며 빨리나가보라는 것이었다. - P45

각종 보수 연합 어르신들께 죄송하지만, 나는 섹스가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섹스란, 호기심의 한 조각이고 상대방을 더 알고 싶은 욕망이고 대화의 한 방식이다. "그래도 섹스는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인데 어쩌고" 하며 나를 꾸짖으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렇게 묻고 싶다. ‘과연 어제 섹스를 한 사람들 중에서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한 사람은 과연 몇 프로나 될까?‘ 나의 생각을 바꾸려 하시기보다는 길거리에 버젓이 나와있는 "러시아 미녀 항시 대기"라 적혀 있는 입간판과 강남역 근처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를 전수조사 하는 데 힘써주시길 바란다. - P57

백배와 또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첫 경험에 관해서는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조금 놀랐다. 여자들은 좋아하는 대상과 섹스를 하고 있으면서도 늘 어딘지 모를두려움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 P61

‘틴더 관상가‘라는 별명이 생기고 말았다. 틴더를 통해누군가를 만나려고 할 때 ‘이 친구 괜찮을까요?‘ 하고 물어오는 동생들이 제법 되기 때문이다. 나는 어플을 통한만남을 선호하지 않지만, 코로나 4년 차를 맞는 청춘들에게 만남의 창구가 귀한 것도 사실이다. 과거, 연애/섹스칼럼을 쓴 나의 이력 때문인지 나에겐 유독 본인의 사생활을 술술 털어놓는 사람이 많다. 수많은 연애경험과 규칙 없던 삶이 이럴 때는 문턱 없는 고해소가 되나 보다. - P79

같은 수업을 듣던교실에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여행 중 버스 터미널에서 우연히. 작은 말풍선들로 시작되었던 나의 연인들. 우리는 서로의 이름과 나이, 직업을 몰랐기 때문에 수많은물음표와 함께 서로의 피난처가 되어줄 수 있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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