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들면 만들수록 감정소모가 너무 심해진다. - P31

이를 갈던 시절이아득할 만큼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진심이 초라해지지 않게,
영화의 자랑스러운 팬으로 남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덕〉이 내가 영화의 ‘성덕’이 되는 첫번째 발걸음이길. - P29

"그러니까. 장편을 끌고 가는 일 자체가 부담일 수도 있어요. 공부를 좀 더 하고 장편을 들어가든가 필모그래피를 좀 더쌓는 쪽이 좋지 않을까? 아직 어리니까.세연 감독님 너무 좋은사람이고, 〈성덕〉도 너무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죠?" - P27

우상화와 팬덤 현상에 대한 이야기.
우상을 촬영하는 일은 최소화.
상징을 찍자.
상징조차도 우러러볼 수 있는? 각도로! - P46

극장을 옮겨 <성덕>의 서울독립영화제 첫 상영을 기다리다가 부끄럽지만 팬을 만났다. 부산독립영화제 GV에서 어떤 남자관객 분이 나에게 "감독님에게도, 감독님 영화에도 팬이 생겼는데 앞으로 어떻게 사실 거냐"고 물었던 게 생각났다. 나는 뭐라답할지 고민하다가 다리를 발발 떨면서 "처신 잘하고 착하게 똑바로 살겠다"고 했었다. 그렇지, 내가 이런 영화를 만들어놓고〈성덕〉의 팬을 망한 덕후로 만들면 안 되는 거지. 아무튼 오늘만난 팬은 벌써 내 영화를 세번째 보러 오는 거라, 이제 얼굴도이름도 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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