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1999년에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한다. - P9

예언가들이 저마다의 성장배경과 지적능력에따라 1999년을해석했듯이 우리도 각자만의 1999년을 경험했다. - P11

하지만 다행히 지민은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대답을 했다. 둘이 있을 때와 달리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자기를 잘드러내지 못하는 게 지민의 성격이었다. - P13

"이게 뭐죠? 당황스럽네. 줄거리가 꼭 미래를 예언하는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무슨 미래를 예언해?"
외삼촌이 물었다.
"올 여름방학에 우리도 동반자살을 할 계획이거든요."
나와 외삼촌은 동시에 지민을 쳐다봤다. - P17

그 마지막 문장이 내 마음에 와서 박혔다. "말로는 골백번을 더깨달았어도 우리 인생이 이다지도 괴로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 P19

그리고 놀란다. 이토록 놀랍고 설레며 기쁜 마음으로 우리는 만났던 것인가?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둘은 오랜 잠에서 번쩍 눈을 뜬 것처럼 서로를 바라본다. 처음 서로를 마주봤을 때와마찬가지로 그리고 시간은 다시 원래대로 흐르고, 이제 세번째삶이 시작된다. - P23

"과거는 제가 분명히 겪은 일이지만, 앞으로 이 친구와 결혼한다는 건 가능성일 뿐이잖아요." - P29

"뭐라고 했는데?"
"신은 그냥 붙인 이름일 뿐, 우리는 신이 아닙니다. 우리는 물질적인 몸이 없는 집단적 의식으로, 미래에서 왔습니다." - P33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것을. 1999년에 내게는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이 있었다. 미래를 기억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과 일어날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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