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희는 옷을 만드는 회사에 다닌다고 했다. - P10
그날 천희는 데님 점프수트를 입고 있었는데 멋있었다. 회사 근처에 살고 자주 이 동네를 산책한다고 했다. 나는 천희에게 어디까지 말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곧 고민을 멈췄다. 두번 다시천희를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P11
나는 소리에 민감한 편이다. 아주 작은 소리도 잘 듣고 유난히거슬려했다. 누군가에게는 별 소리 아닐지 모를 작은 소리에 귀가아프기도 했다. - P13
세번째 갔을 때 너를 만난 거지. 그때만 해도 나는 여기를 하나도 알지 못했는데, - P15
천희는 게이도 양아치도 아니었다. 많은 얘기를 나눈 끝에 나는천희에 대해 다른 것들도 알게 되었다. 이를테면 이런 이야기. - P17
그리고 그저 천희가 떠난다는 사실에만 집중했다. 천희가 떠나서 나는 슬프다. 그 문장만을 생각하며 단순하게 슬퍼할 수 있었다. 단순하게 슬퍼할 수 있다는 게 그렇게 후련한 일이라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다. - P19
말도 안 돼. 나는 그 말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 P21
하지만 너 황치열이 <성인식> 추는 영상 열 번 넘게 보는건 봤다. 그건 그냥 봤어. 그때 차마 소리를 못내겠어서. . 앞으로는 헛기침이라도 할게. - P22
죽지 마, 진아야...…… 천희 여자친구 없어. 도쿄에 안 갔어. 뭐라고? - P29
찬희야. 응? 개인방송에선 뭘 했어? 사람처럼 사는 방법. 그런 걸 얘기했어. 그렇구나. - P40
산책로에 닿아 있는 강물에 발목을 담근 채 꼼짝없던 목이 긴 새가 훌쩍 날아갔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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