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임신이다. 나는 하루 종일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반복하며 아무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갔다. 극단적으로 말해 나는 ‘아기 집‘, 그 이상도 이하도아닌 존재가 되어 버렸다. - P145

그때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곧 제주에 있는 나를만나러 오기로 한 이소호 시인이었다. 소호는 내게 줄 선물을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임신축하 선물로 아기 것은 많은데 엄마에게 주는 선물은 별로없었다는 것이었다. 아기 용품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이제막 엄마가 된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것은 튼살 크림과오일 정도뿐이었다고. 임신이라는 것은 아기의 일이 아니라엄마의 일인데 정작 엄마가 받을 수 있는 축하는 한정되어있는 것 같아서 본인이 더 서운했다는 말이었다. - P148

생살을 찢고 나왔으니나와 너우리의 고향은 차가운 칼이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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