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떤 것도 완벽한장점이 되지 못하고 완벽한 단점이 되지 않는다. 하나를잃었다면 얻는 것도 있을 테니까. - P106

그렇다고 또 너무 휴식에만 집중하면 금방 감을 잃는다.
공들였던 마감을 끝내고 나면 스스로에게 주는 휴가라고생각하면서 며칠 동안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면서 쉬기도하는데 어째서 휴식시간은 ABC 초콜릿을 까먹는 것처럼금세 사라지는지. 아무 생각 없이 먹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봉지를 거의 다 먹어 버렸……………... - P107

꼭 써야 한다고 생각되는 구절이 떠오르는 경우가 아니면메모는 거의 하지 않는다. 안 한다기보다는 못 한다는 게맞겠다. 글을 쓰는 게 직업이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한다하더라도 아무 말이나 막 쓰지를 못하겠다. 나 혼자 보는메모라 할지라도 비문인지 아닌지, 너무 상투적이진 않은지생각하게 된다. 좀 이상한 강박인가. 핸드폰 메모장을 켜서단상을 적는 일에도 자기검열을 하다니. - P109

시는 주로 장면에서부터 출발한다. 인상 깊었던 정황,
충격받았던 장면을 그림을 그리듯이 사진을 찍듯이 써내려고 한다. 마주하기 어려운 순간이라도 최대한 이성의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여 장면을 완성한다. - P111

떠내려 온 하얀 나, 하얀 이름으로 채워져 바다를 따라 삼천킬로를, 삼천 시간을 흘러온 하얀나, 검은 모래 해변에 당도하여 목이 터져라 울어 버린 하얀 나, 너무 많은 하양, 빛을 안지못하는 나, 튕겨 내는 하얀 나, 근육이 없는 하얀 나, 부서지는하얀 나, 너무 많은 나, 너무 많은 나, 너무 많은 하얀, 하얗고무수한 나 - P120

지금의 나는 도시에서의 나라는 한 페이지를 덮은 뒤의나. 제주에서, 그중에서도 가장 인구수가 적은 지역에 살고있는 나. 내 시가 변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제주에서쓰는 시에는 필연적으로 기후, 식물, 동물과 같은 자연이등장하게 되었다. 개념이 아니라 실제의 자연으로, 내가 보고느낀 자연이. - P122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알게되면 알지 못하던 때로 돌아갈 수 없다. - P125

동물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졸리면 졸리다, 배고프면배고프다. 사랑하면 사랑한다 한다. 동물은 어두운 시간이오면 제자리로 돌아가 조용히 잠을 잔다. 사람은 어두운 시간동안 나약한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려 거짓말을 꾸며 댄다.
거짓말을 꾸밀 시간에 낱말 퍼즐을 맞춘다면, 그 시간에 세계수도를 외운다면 어떨까. 차라리 그 시간에 연필을 반듯하게깎는다면. - P129

다행히 인생은 일상보다 길다. 깊고 어두운 웅덩이에빠졌다고 해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다시 기어 올라가면된다. 한 발 한발 천천히 올라가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면된다. 강렬했던 여름의 끝자락, 극적인 화해를 이뤄 내자선물 같은 가을이 도래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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