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 저 핫……… 이 유명한 가수였어? - P41

-너, 전생에 쌓은 업이 엄청나게 많구나? - P42

나는 종종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랑을 하곤 한다. 어쨌든………… - P45

그날 밤부터 나는 열에 시달렸고 부모님은 여행 내내 방에 있어야 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오고 얼마 지나 엄마는 입덧을 시작했다. 방안에서 헛구역질을 하는 엄마를 두고 나는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았다. 왜 그날 본 티브이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
그때의 기분만은 이렇게 생생한데. - P47

ㅡ삶에 절망을 느꼈던 사람은 스님이 될 수 없다는 거야?
외삼촌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지만 묘하게 자신은 없어 보였다.
나는 외삼촌을 더 괴롭히고 싶었다. - P51

외삼촌이 돈을 주고 꽃을 샀다.
-누나 이름 써야지. - P57

-아빠, 엄마는 아빠가 없어서 힘들어했어.
그래.
-그런데 아빠가 없는 엄마를 견디는 우리가 더 힘들었어. - P63

외할아버지 문학선씨가 죽기 직전에 미주는 친구들과 영화관에서 해외 인디 밴드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었다. 에코 콘셉트의 다큐멘터리여서 밴드가 연주하는 모든 악기에 전선이 꽂혀 있지 않았다. 멤버들은 무너져내린 성벽 앞이나 언덕 위, 심지어는빙하 위에서까지 연주했다. 그래서 미주는 영화를 보는 내내 촬영장비의 전선은 어디에 꽂혀 있었을지 궁금해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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