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에서 일한 적 있는 동아1차 기전과장에게 전화가 왔다. 동아1차도 전기시설을 보수하려한다며 현대 단지 작업을 했던 기사님들에 대해 물었다. 영식은 연락처만 넘기고 말까 하다가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려고 조금 일찍 퇴근해 동아1차에들렀다. 그런데 동아1차 관리사무소에 그 불그레한얼굴이 있었다.

경비실로 들어서는데 노년 남성의 체취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냄새가 훅 끼쳤다. 유정은 거북하지 않았다. 되레 약간 서글픈 감정에 휩싸였다. 유정이 살던 집, 안방, 아버지의 방, 화장실, 어디서도 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냄새는아버지의 냄새가 아니라 이 공간의 냄새일 것이다.

넘어지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아버지는 비질을하고 택배를 옮기고 순찰을 돌고 있었다. 자동차트렁크에서 커다란 사과 상자를 꺼내던 중년 남자가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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