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일 일기를 쓴 건 그와는 다른 몸, 그러니까 우리의 길동무, 존재의 장치로서의 몸에 관해서란다. 사실매일 썼다곤 할 수 없지. 모든 걸 다 적었으리라고도 기대하지 말거라. 난 매일매일의 느낌을 적은 게 아니란다. - P11
난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엄마가 날 데리러 왔다. 그다음날, 난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첫 문장은 이랬다. 이젠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이젠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이젠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이젠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이젠 절대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 P23
그렇지만 나, 나는 널 지켜줄 거야! 나로부터도 지켜줄 거야! 내가 네게 근육을 만들어줄게 신경도 강하게 단련시켜줄게. 매일매일 널 돌봐줄게. 그리고 네가 느끼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져줄게. - P33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정확히 묘사하기만한다면, 내 일기는 내 정신과 내 몸 사이의 대사(大使) 역할을 할것이다. 또 내 감각들의 통역관이 될 것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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