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는 자신의 재난지원금을 나에게 와서 썼다.
그리고 나는 자금수미를 만날 수 없다 - P51

수미는 왜 그때가 생각났을까.
"그때 내가 예뻤나?"
그냥 해본 말이었는데, 수미가 대답을 했다 - P79

여덟 시간 뒤 나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수미는 기정시 67번 확진자가 되었다. - P89

"근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따로 있어요."
강민서가 말했다.
"잠깐 내가 맞혀볼게. 아 나 알 거 같아."
백은호가 손을 휘젓다가 멈췄다. - P103

이 글은 내담자 강수영이 만들어간 모래상자에 대한 초기 기록이다. - P135

운내에 갈 때 나는 트럭을 타고 갔다. 유리 지게를 실은 크지 않은 포터 트럭이었다. 나를 운내까지 태우고 갔던 어른은 당시 이십팔 세로 코를 삼키는 분이었다. 유리가 실려 있지 않음에도 트럭을 천천히 운전하셨고 터널이 나오면 어깨를 오므리면서 코를끌어당겨 먹으셨다. 국도변으로 ‘원조‘ 간판을 단 식당들이 나타났을 땐 내게 갈비를 좋아하냐고 물으셨다. - P155

승미는 말했다. "피를 빼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생각해.
다시 태어난 것 같다. 새삶을 얻었다."

술에 취하면 아무 말이나 다 하는 주사가 있는 수미가 어느 날술을 먹다 나한테 묻는다.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사는 건 어떤 기분이야? 어쩌면 이렇게 물었는지도 모른다. 함께 사는 남자를 계소 사랑한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 P71

"뭐야, 하늘색이잖아." 내가 말했다.
"군청색보고 웬 하늘색." 승미가 말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등에 막 불이 켜지는 걸 함께 본다는 건 뭔가 마법 같고 선물 같은 데가 있었다. 그곳에 서서 같이 등을 보고 있자 경은 왠지 민과아주 가까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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