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이사를 하던 날, 나의 집에 와서 책 정리를 같이 해주었던 M이모. 무슨 책이 이렇게까지 많니, 작가는 다 이러니,라고 말했던 이모 이삿짐을 나르는 직원분들을 위해 생수를 사러 갔을 때 나와 함께 언덕을 내려가 동네 슈퍼의위치를 알려주었던 이모 - P19
친구들은 대부분 우리 동네와 쉽게 사랑에 빠졌고, 내가 사는 동네와 집을 좋아하는 나는 그때마다 기뻤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금까지 나는 한국인 친구들은 누구도 집에 초대하지 못했다. 그것은 옆집에 사는 아저씨가 - P17
장소의 기억, 기억의 장소 - P9
서울의 중심가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데도 어쩌다 대중교통이 끊겨 택시를 타고 귀가하면 오랫동안 택시업에종사한 기사들조차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하는이 동네는 한국전쟁 이후 서울로 모여든 가난한 사람들이성곽 아래에 무허가 주택을 지으면서 형성되었다. -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