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마침표 뒤에 나만 볼 수 있는 괄호를 열고 ‘소설 만세’를 집어넣은 뒤 살며시 괄호를 닫곤 했다. 투명해서 나만 읽을 수 있는 그 문장은 중얼중얼 애처로운 주문이 되었다. 나중에는 불가능한 목표를 적어 벽에 붙인 표어 같은 것이 되었고 지금은 불안하여 뭐든지 믿어 보려는 믿음이 되었다 -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