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게 창문은 내 곁에, 네모난 이야기책 같은 것으로 있었다. 나는 눈을 반짝이며 창문이 들려주는 구연(口演)에 귀를 기울이는 아이였다. 내게도 진짜 책이 몇 권쯤 있었겠지만, 더 흥미진진한 건늘 창밖에서 넘어오는 이야기였다. - P130
살아서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마지막은 기필코 바다에서 바다까지 머무르기를. - P79
순간 깨달았다. 내가 국경에 거의 다다랐다는 것을. 하나의 모험이 끝나가고 있어서, 나는 선 채로 아이처럼 울먹거렸다. - P97
창문을 더는 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나의 유년은끝이 났다. - P130
봄이 짧다는 탄식은 어쩌면 봄꽃만을 바라보는 데서 나○는지도 모른다. - P147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이것을 평화로운 저녁 인사로 주고받을 수 있으면좋겠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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