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도대체 왜 좋아?"
"그냥, 빗소리 좋잖아."
그녀의 ‘그냥‘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 반짝이던 눈망울이 아직도 선명하다. - P54

하지만, 여지없이 봄은 오고 있다. - P57

봄이라꽃 피는 봄이 오면, 이라는 구절이 있다. - P60

아무튼, 봄에는 시작을 해야 한다. 그래야 끝을 보니까. - P61

"희서야, 우아하다는 말의 정의가 뭔 줄 알아? 명확하게 본질에 다가갔다는 거야. 그게 우아한 거야." - P64

"길에서 누구한테 명함 주는 건 처음인데요. 배우시죠?"
"네? 네에."
1번 출구로 후다닥 올라가던 나의 뒤통수를 두드린, 신연식 감독님의 나긋한 목소리.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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