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최희서 씨는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첫 번째로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연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요. - P5

최희서. 1986년, 12월 24일생.
다른 이름으로 저장. ‘2019년 최희서 프로필.pptx.’이렇게 나의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 P13

"아니 그렇잖아. 기사에도 품절녀, 유부녀 대열 합류, 이런 헤드라인 나오면 안 좋지 않나."
"뭐가 안 좋다는 거야. 결혼하는 게 무슨 죄야? 왜 숨겨야 돼?" - P15

ㅇ내 이름은 경이고 최희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배우다. 1986년 12월 24일에 태어났다. 2019년인 지금은 서른넷, 만 서른들이다. 나는 4년 동안 나이를 속여왔다.
하지만 이제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는 내가 서른이 되었던 2015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은 ‘20대 여배우이고 싶었던 그해 87년 1월 7일생이라는 거짓된 생년월일로 나의 이력서를 고쳤먼 바로 그날부터 시작된다. - P17

부토니에를 단 흰 셔츠에 땀자국이 번진 신랑의 목덜미를 바라보며, 나는 문득 언제부터 우리가 서로를 생각해왔는지 궁금해진다. 2010년 봄, 스물다섯의 우리가 과연 9년 후 오늘 제주도 김녕 해변에서의 셀프 웨딩촬영을 상상이나 했을까. 지금이라도 그날, 아침 햇살에 눈을 찌푸리며 편의점을 찾아 끼니를 때우던 S와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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