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
"희령이다." - P139

- 아이고, 희자야. 우리 이제 다른 이야기 할까.
그러자 희자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 언니는 다 잊었구만.
-잊기는, 모두 기억한다. 근데 희자 너레 그때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니까. - P148

나는 공터 뒤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봤다. 세 살 때 나는 증조할머니와 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지금 공터가 된 이 자리에 있었다. 같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웃었겠지. 나는 세 살의 내가 머물렀던 할머니의집을 그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늘 함께 붙어다녔던 언니의 모습도. - P169

엄마가 멕시코에서 돌아온 주 주말에 서울에 올라갔다. 그날은 장시간 운전할 자신이 없어서 시외버스와 택시를 갈아타고 집으로 갔다. 엄마의 피부는 보기 좋게 그을었고 표정도 예전보다 밝아 보였다.
"엄마 귀 뚫었어?"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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