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에서 산 옷은 아무래도 마리한테 어울리지않았다. 마리는 관측을 마치고 들어올 때마다 로비의 거울을 보고 깜짝깜짝 놀랐다. 혼자 재난물에 출연하는 사람처럼 불쌍해 보였다. 외국인이유난히 그렇게 보이는 것은 사실 돈이 없어서이기보다는 어디서 무슨 옷을 사야 하는지 적응을못 해서일 때가 많다. 본인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아니었던지, 자꾸 동료들이 회식비를 빼주거나덜 받았다. 마리는 옷을 새로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 P60

"여기 높아, 배고파?"
배고파서 이렇게 높이 온 거니, 하고 묻고 싶었지만 마리의 한국어는 짧았다. 재인 씨와는 잠깐잠깐밖에 못 만났고 향수병도 도져 마리는 조금외로웠다. 숙소에 동물을 들이면 안 되지만 수건 - P62

늦봄에 마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소백산에서는아니었지만 돌아가 소행성을 하나 발견했다. 반점 같은 크레이터가 많은 소행성이었기 때문에,
마리는 ‘살쾡이 클레어‘ 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이름의 기원을 아는 사람도, 제대로 발음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마리와 마리의 친구들만 알고 부른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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